정치 뉴스나 온라인 커뮤니티를 보다 보면 요즘 유독 자주 등장하는 단어가 있어요.
바로 ‘갈라치기’입니다. 특히 남녀갈라치기, 세대갈라치기, 갈라치기 프레임 같은 표현들이 자주 보이죠. 과연 이 ‘갈라치기’라는 말은 무슨 뜻이고, 왜 자꾸 쓰이는 걸까요?
‘갈라치기’란 무언가를 인위적으로 나누고, 그 사이에 갈등을 조장하는 행위를 뜻합니다. 쉽게 말해, ‘편 가르기’와 비슷한 개념이에요. 정치적 목적이나 특정 세력의 이익을 위해 국민이나 대중을 특정 기준으로 나눈 뒤, 그들 간의 대립을 부추기거나 이용하는 전략이죠.
예를 들어, 남녀갈라치기는 여성과 남성 사이에 감정적 대립을 유도하는 경우를 말해요. 어느 한쪽 성별의 불만을 자극해 정치적 지지세력을 만들거나, 반대로 특정 집단에 대한 비난을 끌어내기 위해 의도적으로 이슈를 만들기도 합니다. 성 대결 구도를 조장해 정작 진짜 문제는 감춰지고, 혐오와 분열만 커지는 결과를 낳기도 하죠.
정치권에서의 갈라치기 프레임은 더욱 전략적으로 쓰입니다. 대표적인 예로는 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진보진영과 보수진영 사이에서의 ‘세대 갈라치기’가 있어요. 청년 세대와 기성세대를 인위적으로 대립시키거나, 특정 지역과 지역을 분열시키는 식이죠. 예컨대, 2030 남성의 불만을 자극해 ‘공정’ 담론을 앞세우는 방식, 혹은 586세대에 대한 비판을 통해 세대교체 프레임을 만든다든가 하는 게 이에 해당합니다.
이처럼 갈라치기는 단순한 의견 차이의 문제가 아니라, 갈등을 정치적으로 조직화하는 전략이라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해요. 문제는 이렇게 갈등만 부추기고 정작 실질적인 해결책은 제시되지 않는다는 데 있어요. 정치는 국민 전체를 위한 것이어야 하는데, 점점 더 분열적인 방향으로 흐르다 보면 결국 피해는 모두에게 돌아올 수밖에 없겠죠.
결국 중요한 건, 갈등이 아닌 공존의 정치, 그리고 서로 다른 목소리를 듣고 조율하려는 자세 아닐까요? 다음번 뉴스나 정치인의 발언 속에 ‘갈라치기’ 느낌이 든다면, 그 의도가 무엇인지 한 번쯤 더 생각해보는 게 필요한 시대인 것 같아요.